[연말선물]“산소정수기 대박났어요” 'JM글로벌' 800억 매출

  • 입력 2002년 12월 23일 17시 40분


산소제품 생산판매업체인 JM글로벌의 두진문 사장이 산소가 든 정수기 옆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 JM글로벌
산소제품 생산판매업체인 JM글로벌의 두진문 사장이 산소가 든 정수기 옆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 JM글로벌
“정수기와 공기정화기에 산소(酸素)를 불어넣었습니다.”

산소제품 생산판매업체 JM글로벌 두진문 사장(43)은 ‘O2(산소) 마케팅의 황제’로 통한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산소에서 ‘금’을 캐냈기 때문이다.

두 사장은 우후죽순 생겨나는 정수기 업체의 춘추전국 시대를 산소 정수기로 평정했다. 작년 11월 첫선을 보인 ‘JM 산소정수기’는 일반 정수기보다 산소가 5배나 더 녹아들어가 있는 고농도 산소수 정수기.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포착해 미리 움직였다.

예상대로 JM산소정수기는 대박을 터뜨렸다.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것.

올 5월에는 일반 공기정화기에 산소발생 기능을 첨가한 산소청정기 ‘JM산소피아 시리즈’를 잇따라 내놓았다. 100만원대를 훌쩍 넘는 고가 제품이지만 5개월여 만에 2만여대가 팔려나갔다. 지난달에는 초겨울 황사주의보가 불어닥치면서 때아닌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JM글로벌은 이 두 제품으로 창사 1년 만에 매출 800억원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두 사장의 화려한 성공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산소의 사업성’을 믿지 못하는 주위 사람들을 끝내 설득하지 못한 것. 산소 제품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높은 기술력과 많은 개발비가 든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두 사장이 잘 나가던 모 정수기업체 고용 사장직을 그만두고 새 회사를 차린 것도 이 때문이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줄 사람이 없다면 직접 회사를 차려 실현해보고 싶었던 것. 두 사장은 “올해 산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소시장의 규모가 800억원 가까이 성장했다”면서 “내년에는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여타 산업과 접목해 시장을 더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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