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직원들 하룻밤새 코냑모델로 변신

  • 입력 2002년 12월 19일 18시 36분


‘정보기술(IT)업체 개발자와 컨설턴트들이 하루 아침에 코냑 홍보모델이 된 사연은?’

e비즈니스 솔루션업체 이모션은 최근 세계적 코냑 제조사인 모엣헤네시의 한국판 홈페이지(www.hennessykorea.co.kr) 제작을 맡았다.

프랑스 본사에서 요구한 컨셉트는 20, 30대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련된 이미지. 배경그림으로는 회사의 아시아 총괄본부가 있는 홍콩에서 제작된 사진을 보내왔다.

문제는 이들 사진이 중국계 모델을 출연시킨 데다 한국의 정서와도 크게 동떨어져 이모션측의 제작방향과 맞지 않았다는 점. 온라인상의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코앞에 다가와 새 전문 모델을 구할 시간적 여유도 부족했다.

고민하던 이모션이 막판에 찾아낸 모델은 사내 연구원과 디자이너 등 6명. 코스닥 등록기업 중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인 정주형 사장(29)이 거느린 120여명의 직원은 평균 연령이 29세로 젊다.

하루 만에 캐스팅된 ‘모델’들이 “자신이 없어서 못 하겠다”며 결근까지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회사측은 새로운 사진을 뽑아냈다.

회사측에 따르면 8시간 진행된 촬영의 결과물을 본 본사측에서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정 사장은 “홈페이지 제작자들이 직접 그 안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며 “차질없이 홈페이지를 열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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