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고수 연말연초 주식시장 전략 “개별주를 공략하라”

  • 입력 2002년 12월 11일 17시 42분



장외(場外) 고수들은 연말 연초 주식시장을 어떻게 볼까.

증권사에 소속되지 않은 이들은 연말 연초 증시를 보합권으로 진단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개별종목 위주의 주가 상승을 예상했다.

장세 판단은 같지만 투자전략은 서로 달랐다. 외국인 선호 인터넷주 집중 매수, 역발상 배당투자, 지수가 700 이하일 때 사들여 중장기 보유 등이 추천 전략들이다.

▽연말 연초 랠리는 없다〓연말의 불안감과 계절적 요소를 지적했다. 미국 증시가 불안하고 기관도 투자자의 환매 요구에 대비해야 하므로 연말까지 매수여력이 많지 않다는 것.

외국인이 98년과 2001년에 보였던 ‘10월 입질, 11월 집중매수, 12월 관망’의 패턴을 재현할 것이란 예상도 있었다. 이는 최근 외국인의 매매 동향과 비슷하다.

‘홀짝박사’로 알려진 하우투인베스트먼트 김문석 사장은 “지난달 6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할 때의 지수인 680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1월 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680∼7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개별종목 장세〓대세상승은 없지만 개별종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예상이 많았다.

기업분석 전문가인 아크론 하태민 사장은 “연말 시장 주도주는 외국인이 사들이는 일부 인터넷주”라며 “이 가운데 실적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종목을 사야 한다”면서 다음 NHN 옥션 등을 추천했다.

김 사장도 개인 선호 개별주를 주목했다. 그는 “최근 주식을 판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사들일 종목이 무엇인지 생각하라”며 “11월 말∼12월 초 주가가 오르지 못했거나 시장을 주도하다 최근 낙폭이 큰 개인 선호주가 유망종목”이라고 밝혔다.

▽‘역발상 배당투자’에 주목〓서울대 투자연구회 김민국 회장은 역발상 배당투자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역발상 배당투자는 배당 이후를 매수 기회로 삼는 방법.

김 회장은 “배당일이 지나면 배당금 이상으로 지나치게 주가가 떨어지기 쉽다”며 “이 때가 싼값에 실적 좋은 종목을 사들일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배당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고 △시가 배당률이 높고 △배당일 후 주가가 급락한 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배당투자 유망주들은 내년에도 배당이 예상되고 실적이 좋은 회사인 점도 투자 포인트.

▽내년 2·4분기 이후를 노려라〓KJC스탁 김종철 소장은 “종합주가지수가 700을 밑돌 때는 우량주를 사들여 내년 2·4분기까지 보유하라”고 권했다.

그는 “내년 1·4분기를 경기 바닥으로 볼 수 있고 2·4분기 이후에는 올해 금리인하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소장은 “연말 연초 지수가 조정 받을 때가 우량주를 싸게 사는 기회”라며 “휴대전화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관련 종목도 좋다”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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