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종목]선우엔터테인먼트

  • 입력 2002년 12월 11일 17시 42분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선두주자 선우엔터테인먼트가 12, 13일 코스닥 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선우엔터테인먼트는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업체로 중매 전문회사인 선우와는 다른 회사. 주로 월트디즈니 AOL타임워너 드림웍스 등 미국 메이저 업체로부터 외주를 받아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외주 시장에서 이 회사는 세계 3강으로 꼽힐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자체 제작한 ‘둘리의 배낭여행’ ‘마이프랜드 꼬미’ ‘마일로의 대모험’ 등도 인기를 끌어 대한민국 만화영화 대상을 받았다. 지난주부터 KBS에서 방영을 시작한 ‘스페이스 힙합덕’도 이 회사의 최근 대표작.

선우엔터테인먼트의 최대 강점은 4개의 제작스튜디오와 620여명에 이르는 든든한 제작인력. 이 덕에 미국 메이저 업체로부터 안정적인 수주를 계속 따내고 있다.

매출의 90% 이상을 하청 제작에 의존한다는 점이 문제점.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뛰어난 작품을 스스로 만들어 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아직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로 낮은 편. 물론 이는 선우엔터테인먼트만의 문제라기보다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과제다.

선우엔터테인먼트도 이 점을 의식해 자체 애니메이션 제작 능력을 키우는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도 시도 중.

지난해 10월에는 플래시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미니비’가 일반 기업에 2억5000만원에 팔려 사업 다각화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

투자할 곳이 많지만 이익을 내는 한도 내에서 착실히 투자를 계속한 덕에 재무구조가 나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 부채비율 29.3%로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강한영 회장(55·사진)은 “회사가 이익을 내는 한 배당을 통해 이익을 항상 주주와 나누겠다”고 밝혔다.

동부증권 장영수 기업분석팀장은 “어린이를 겨냥한 ‘엔젤사업’은 노년층 시장인 ‘실버산업’과 함께 상당히 성장성이 큰 분야”라며 “애니메이션 자체 제작 능력을 얼마나 더 보강하느냐가 과제”라고 말했다. 주간사 한국투자신탁증권. 공모가 3400원.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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