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 믿다 발등 찍힐라"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8시 15분


올해도 증권시장에는 다양한 테마들이 선보였다. 일부는 ‘이런 게 진짜 테마’라며 시장의 주목을 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간 실적을 결산해 보니 같은 테마 안에서도 종목별 수익률 차가 심하고 주로 단기 호재성 재료로만 작용해 테마로서의 제 기능을 못했다는 지적이다.

테마주는 증권시장의 내외적 변수로 주가가 함께 움직일 것으로 예측되는 종목군.

▽같은 테마라도 수익률 150%포인트 차〓증권거래소는 올해 증시에서 주목받은 10개 테마, 57개 종목의 연초부터 이달 6일까지의 주가 등락을 비교해 “테마 종목이 10.3% 올라 시장평균(-0.95%)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일한 테마 종목군에 속한 개별 종목의 수익률이 더 들쭉날쭉한 형편. ‘광우병 구제역 수혜’ 테마인 동원F&B는 연초보다 123.7% 올랐지만 대림수산은 31.4% 떨어졌다. ‘반도체장비’ 테마인 케이씨텍은 60.7% 오른 반면 미래산업은 38.8% 떨어져 수익률 차가 100%포인트에 이른다. ‘주5일 근무 수혜’에서도 대한항공은 72.0% 상승, 호텔신라는 41.1% 하락 등으로 일관성을 찾기 어려웠다.

또 테마가 부각될 때에 주가가 ‘반짝’ 오르는 특성으로 주가 변동성도 크다. ‘반도체장비’ ‘인터넷주’ 등의 최고 주가는 최저 주가의 2배가 넘었다.

거래소는 “테마의 지속 기간이 짧은데다 순환 형태를 띤다”며 “기업의 성장성을 높이는 테마에 속하는 기업 가운데 기업가치가 높은 기업을 선택하라”고 말했다.

▽비교적 안정된 테마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자사주 매입, 주5일 근무, 고배당, 외국인선호종목, 광우병과 구제역, 소재 관련주, 수출주, 반도체장비, 인터넷주, 멀티테마 등 10개의 테마 가운데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 테마는 고배당과 자사주 매입. 다른 테마가 실적이라는 변수를 통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과 달리 이들 테마는 직접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

지난해 말 배당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인 ‘고배당’ 가운데 미래와사람(-18.7%)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9% 이상 올랐다. ‘자사주 매입’은 브릿지증권(-20.7%)과 담배인삼공사(-5.7%)를 뺀 8개 종목이 20% 이상 급등했다.

종목별 편차가 가장 심한 테마는 ‘광우병 구제역’ ‘주5일 근무 수혜’ ‘외국인 선호종목’ 등이었다.

테마군별 주가 등락 (단위:%)
테마종목등락률
반도체삼성전자 아남반도체 하이닉스반도체-30.6
인터넷주삼성물산 한솔CSN 콤텍시스템 다우기술-15.9
반도체장비케이씨텍 신성이엔지 미래산업13.5
수출비중상위대한항공 LG상사 SK글로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삼성물산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현대종합상사18.0
소재관련주INI스틸 풍산 포스코 고려아연22.6
자사주매입서울도시가스 전방 동국제강 삼성SDI 현대시멘트 에스원 삼성전자 케이티 담배인삼공사 브릿지증권30.4
주5일근무대한항공 에스원 신세계 대구백화점 청호컴넷 한국컴퓨터 호텔신라7.8
외국인선호삼성SDI 삼성화재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케이티 SK텔레콤 국민은행 한국전력 신한지주5.1
광우병·구제역동원F&B 백광소재 사조산업 CJ 신라교역 오양수산 대림수산 한성기업1.9
고배당LG상사 대원강업 동국제강 신대양제지 동일방직 대상사료 희성전선남성 대한도시가스 미래와사람29.9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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