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BW 주의보'…행사가격 시가밑돌자 주식전환급증

  • 입력 2002년 12월 9일 18시 07분


코스닥시장이 탄탄한 주가흐름을 보이면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주식 물량이 쏟아져 나올 우려가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9일 코스닥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초까지 코스닥 종목들의 주가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CB 전환가격 및 BW 행사가격이 잇달아 내려갔다.

그런데 10월 중순 이후 코스닥 주가가 상승세로 방향을 틀면서 전환 및 행사가격이 시가를 밑돌자 때를 놓치지 않고 전환청구권이나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10월 5건에 그친 전환청구권 행사건수는 11월 17건으로 늘더니 이달 들어 6일 현재 8건이나 된다.

전환청구권이란 채권자가 미리 정해진 가격(전환가격)에 회사채를 주식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권리.

전환가격은 보통 CB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난 뒤 4개월 간격으로 1개월, 1주일 및 최근 거래일 주가의 평균값을 감안해 조정된다. 전환가격이 시가를 밑돌 경우 전환청구권을 행사해서 받은 주식을 내다 팔아 차익을 챙길 수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 귀추가 주목되는 것은 코스닥지수가 70을 넘나들던 작년 12월 대량 발행된 2700억여원어치의 전환사채 물량. 코스닥에 따르면 이때 CB를 발행한 25개 기업 중 23개 기업이 주가하락에 따라 최근 전환가격을 낮췄다.

▽대응요령〓투자자들은 주식을 사기에 앞서 해당종목의 공시를 검색해 CB, BW 등 주식 관련 사채의 발행 물량과 전환 및 행사가격 조정 내용을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전환가격 조정으로 전환 가능 주식 수가 얼마나 늘었는지를 꼭 점검해야 한다. 전환 및 행사가격이 최근 시가를 크게 밑도는 종목에 대해서는 매매를 피하는 것이 좋다.해당 기업은 아라리온 하이콤정보통신 제이스텍 가로수닷컴 디지틀조선일보 대아건설 넥스텔 현주컴퓨터 프리챌홀딩스 대원에스씨엔 에이엠에스 인터스타테크놀러지 아이엠알아이 네스테크 인프론테크놀로지 금호미터텍 웨스텍코리아 스페코 이티아이 테크메이트 신한SIT 코코엔터프라이즈 가드텍 등.

이 중 아라리온은 8184원에서 767원으로, 하이콤정보통신(hycom)은 6625원에서 860원으로 전환가격을 크게 낮췄다. 여차하면 당초 예상물량의 8∼10배 가량의 물량이 쏟아질 수 있는 것.

코스닥증권시장 공시서비스팀에 따르면 작년 이후 코스닥업체가 발행한 CB나 BW 가운데 6일 현재 전환 및 행사가격이 시가를 밑도는 경우가 95건이나 된다.

CB 전환가격 및 BW 행사가격이 시가를 밑도는 코스닥종목 (단위:억원,원,%)
종목명사채구분전환(행사)가격12/6 종가
현대디지탈테크BW(해외) 1회차2,6917,760
벤트리BW(해외) 2회차1,7323,730
벤트리BW(해외) 1회차1,8613,730
국순당CB 1회차17,52933,400
택산아이엔씨CB 6회차1,3552,550
브이케이BW(해외) 1회차3,0004,660
브이케이BW(해외) 2회차3,0444,660
아이빌소프트BW(해외) 2회차8931,340
쓰리알BW(해외) 1회차7981,180
브이케이CB 2회차3,1724,660
금호미터텍BW(해외) 1회차1,7702,580
이오리스BW(해외) 1회차1,5202,160
레이젠CB(해외) 2회차4,3406,100
비티씨정보통신BW(해외) 3회차1,1201,570
이론테크BW(해외) 1회차2,9494,130
프로소닉CB(해외) 1회차1,5772,180
이론테크CB 2회차3,0004,130
브이케이CB 1회차3,5554,660
휴먼컴BW(해외) 1회차611790
대원에스씨엔CB(해외) 5회차650840
2001년 이후 발행된 물량 기준. 만기전 취득 물량 감안 안 됨. 자료:코스닥증권시장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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