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보고서 "주가 동조화는 글로벌거품 탓"

  • 입력 2002년 12월 3일 17시 45분


90년대 이후 두드러진 세계적 주가동조화는 세계시장의 통합 때문이 아니라 통신, 미디어, 바이오, 정보산업 등 4대 첨단산업의 글로벌 거품에 기인한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분석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IMF는 최근 ‘주가동조화 심화의 원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각국의 주가동조화는 90년대 중반 이후 발생한 통신 등 4대 첨단산업의 글로벌 거품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IMF보고서는 미국과 다른 선진국간 주가수익률의 상관계수가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0.4에 머물다 이후 0.9로 대폭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주가수익률 변동에 미치는 산업효과와 개별 국가효과를 비교한 결과, 통신 등 4대 산업을 포함하면 개별 국가효과보다 산업효과가 컸지만 이들 산업을 포함하지 않으면 산업효과보다 국가효과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미국 4개 산업의 주가가 상승하면 다른 주요 국가의 4개 산업 주가도 동반 상승하면서 산업효과가 나타났다는 것. 하지만 이들 4개 산업을 제외했을 경우 각 나라 주가는 해당 국가의 개별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등 개별 국가효과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세계시장 통합은 통신 등 4개 산업뿐만 아니라 금융과 제조업 전 분야에 걸쳐 진전돼 왔기 때문에 주가동조화 심화의 원인은 시장통합에 따른 것이 아니라 4개 산업에서 발생한 글로벌 거품에 기인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다.

윤성훈 국제경제팀 과장은 “90년대 중반 이후 세계 각국의 주가동조화는 통신 등 4개 산업에 의해 주도돼 왔다”며 “이들 4개 산업이 거품 성장을 해온 점을 감안할 때 주가 동조화는 글로벌 거품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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