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보다는 조금 둔화되겠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 유럽의 경기가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경제는 '우등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우리나라가 금융 구조조정과 기업개혁에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데다 외환보유액을 충분히 쌓아뒀고 중국경제가 연 7% 이상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박 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또 "예금 금리가 내려가고 예대 금리 차가 더 벌어져야 한다"면서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예금유치 경쟁 때문에 예금금리가 지나치게 높게 고정돼 있었고 예대금리차도 너무 적었다"고 지적했다.
내년 물가에 대해서 그는 "이라크 전쟁과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불안요인은 있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오른다 해도 4% 이상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총재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연착륙하고 있으며 가계에 충격은 있지만 우리 경제가 충분히 견딜만한 수준이다"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금리는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박 총재는 전망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