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외환위기 5년, 한국경제의 흐름과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이후 시장개방, 외자유입 등으로 대외 의존도가 높아져 외풍에 민감해지고 경기변동폭이 커졌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경제성장률을 예로 들면 1998년 마이너스 6.7%에서 99년에는 10.9%로 올랐다가 2000년에는 다시 3%로 줄어드는 등 급변동해 왔다는 것.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세계경제의 회복 지연,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으로 다시 한국경제에 충격이 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래가 불안한 것은 한국의 경제체질이 아직 취약하고 사회 전반의 긴장이 풀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98년과 2001년 경기침체 때는 재정과 가계의 건전성에 의존해 불황을 극복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위기 재발시 극복할 수단이 별로 없다는 점도 우려했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들이 함께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고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조짐이 보이면 신속히 부실을 처리하는 등 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