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판, 노조에 이사회 개방

  • 입력 2002년 11월 11일 18시 05분


대우자동차판매가 직원과 노조대표에 이사회를 개방하는 ‘이색실험’을 한다.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직원들을 자문위원 형태로 정식 이사회 멤버화 하는 것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우자판은 11일 “투명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이사회에 직원과 대리점 대표가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는 개방형 이사회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일 열리는 이사회엔 관리직협의회 대표, 영업직협의회 대표, 정비직 노조대표, 전국 560개 대리점협의회 대표 2, 3명 등 회사의 각 부문 대표가 참석하게 된다.

이들은 발언권과 의결권은 없으나 회사의 중요 정책결정에 대해 이의제기 및 질의 등을 할 수 있다.

국내 상장기업이 이사회를 내부 직원은 물론 판매대리점에까지 개방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처음에는 ‘회사경영에 영향을 미칠 민감한 사안이 논의될 이사회에 노조대표까지 참석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12일 이사회에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 이후의 경영전망 △3·4분기(7∼9월) 경영실적 등이 보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호(李東虎) 대우자판 사장은 “의사결정 과정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직원들의 자발적인참여를 이끌어낼 수 없다고 판단해 이사회를 개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자판은 경영실적이 좋아지면서 이달 중 워크아웃 졸업이 유력한 상황. 99년 1800억원 적자에서 올 상반기엔 53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김덕윤(金德潤) 영업직대표는 “대안을 제시하는 비판으로 회사경영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개방형 이사회는 주주들의 알권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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