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한국경제]전자제품 생산세계 3위…GDP 12위

  • 입력 2002년 11월 11일 18시 03분



한국은 선박 자동차 전자제품 생산규모가 세계 5위 이내이고 국내총생산(GDP)도 10위권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1인당 GDP는 31위에 그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각국의 통계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해 11일 발표한 ‘통계로 본 세계 속의 한국’에 따르면 한국의 GDP는 4222억달러로 세계 12위였다. 1위는 한국의 24배 수준인 미국이고 이어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캐나다 멕시코 스페인 브라질 등의 순이었다.

한국의 지난해 GDP성장률은 3.0%로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 헝가리 룩셈부르크에 이어 4위로 나타났다. 작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꽤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GDP 순위는 앞으로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또 수출액은 1504억달러로 세계 13위, 수입액은 1410억달러로 14위에 오르는 등 한국은 생산뿐만 아니라 교역규모로 볼 때도 15위권 안에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일부 주력산업의 위상은 눈이 부실 정도다.

선박 건조량은 일본을 바짝 뒤쫓는 세계 2위다. 세계 선박 건조량 가운데 두 나라가 차지하는 비율은 일본 32.4%, 한국 32.3%로 0.1%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전자제품 생산액은 674억달러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생산량은 294만6000대로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에 이어 세계 5위다.

이밖에 조강 생산량이 세계 6위, 쌀 생산량 12위, 단위면적당 쌀 생산량 6위였다. 인터넷 이용자 수는 세계 5위, PC보유 대수는 17위, 이동전화가입자 수는 26위로 집계됐다.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거시경제 운용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실업률(3.7%)은 네덜란드 멕시코 영국 노르웨이 등에 이어 OECD 회원국 가운데 7번째로 낮았으며 외환보유액(1028억달러)은 일본 중국 대만 홍콩에 이어 세계 5위로 나타났다. 다만 소비자물가는 4.1%가 올라 상승률이 OECD 회원국 가운데 19번째로 낮았다.

이처럼 생산 교역 거시경제 운용 등에서 한국은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1인당 GDP는 30위권 밖으로 밀려나 아직 ‘선진국 명함’을 못 내미는 처지다.

한국의 1인당 GDP는 1996년 1만1422달러였으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1만달러 밑으로 떨어져 작년에는 8918달러에 그쳤다.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룩셈부르크는 4만2986달러로 한국의 4.8배나 됐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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