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임직원 자사주 매수…상승 조짐?

  • 입력 2002년 11월 11일 17시 55분


어느 회사의 경영상태와 주가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 회사 경영자와 직원 및 사외이사 같은 ‘내부자(Insider)’이다.

그들이 자기 회사 주가가 오를 때 팔면 꼭지에 가까운 것이고, 주가가 떨어져 매도를 중단하고 사기 시작하면 바닥을 치고 오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기업의 내부자가 10월 중에 자사 주식을 1억7300만달러어치 매수해 9월(1억5800만달러)보다 10% 증가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내부자의 자사 주식 매도는 10월 중에 12억달러로 9월보다 75% 늘었지만 최근 5년간 월평균 매도(32억달러)에 비해선 크게 감소했다. 9월 중 매도는 6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이 신문은 미국 증시가 활황이었던 2000년 2월 내부자 자사주식 매도가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에 비해 매도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 8주 동안 내부자가 판 주식 수를 산 주식 수로 나눈 비율은 1.58배로 증시가 중립 또는 약세를 나타내는 기준(2.25배)보다 낮았다. 9월(1.06배)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증시가 바닥을 치고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는 조심스러운 긍정론이 많음을 보여준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미국은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 자사 주식 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내부자 주식매매를 조사하는 마켓프로파일시어렘스(MPT)의 마이클 페인쇼드 이사는 “내부자는 자사 주식을 사면 최소한 6개월 이상 보유한다”며 “내부자가 자사 주식 매도를 자제하고 매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