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가격 내린 PDP TV “욕심나네”

욕심은 나지만 웬만한 소형차 한 대 값이어서 ‘그림의 떡’이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최근 국내 가전업체들이 가격을 크게 내리면서 일반 가정의 거실에 바싹 다가서고 있다.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에서 디지털 TV를 취급하고 있는 여흥전자의 민승기 실장은 “최근 각 브랜드의 PDP TV제품의 가격이 8∼22% 떨어지면서 고객의 제품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연말연시를 맞아 전문매장들이 다양한 판촉 행사를 벌이고 있어 좋은 조건으로 PDP TV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DP TV의 힘〓10㎝내외의 얇은 두께 때문에 흔히 벽걸이 TV로 불리는 PDP TV는 차세대형 TV의 가장 유력한 ‘맹주’로 떠오르고 있으며 홈 시어터에도 가장 적절한 TV다.

아직까지는 같은 크기의 화면으로 가격이 낮은 프로젝션 TV가 더 많이 팔리지만 디지털방송이 본격화되고 고화질 화상을 즐길 수 있는 DVD가 널리 보급될수록 PDP TV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 화면이 훨씬 밝고 해상도도 높은 데다 공간도 크게 절약할 수 있기 때문.

해상도가 더욱 높고 더 얇게 만들 수 있는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TV도 나와 있지만 최대 크기가 63인치인 PDP TV에 비해 현재까지 개발된 TFT-LCD의 최대 크기는 46인치이로 작으며 가격도 훨씬 비싸다.

PDP TV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전기료가 많이 나오고 열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기술개발로 발열량을 낮추고 전기료도 많이 줄었다. 또 개발초기 단점으로 지적됐던 평균수명 문제도 해결돼 이미 5만시간을 넘어섰다.

▽가격 얼마나 떨어졌나〓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50인치 PDP TV(SPD50PNH) 제품을 1270만원에서 990만원으로 22%가량 내렸다. 이보다 한 단계 아래인 42인치 제품 가운데 ‘SPD42PNS’ 모델은 800만원에서 720만원으로, 같은 인치수의 ‘SPD42P2PES1’ 모델은 760만원에서 590만원으로 22.3% 내려 가격수준이 50인치대 프로젝션 TV 수준에 가까워졌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두께가 5.9㎝로 세계에서 가장 얇고 무게도 동급제품(32㎏)보다 가벼운 28㎏짜리 42인치 PDP TV ‘SPD42P3S’도 새로 선보였으며 가격은 600만원대.

LG전자도 PDP TV 가격을 모델별로 평균 15%정도 인하했다. 40인치 PDP TV인 ‘MN40PA10A’는 655만원에서 560만원으로, 42인치 ‘MN42PZ12’ 모델은 760만원에서 590만원으로, 50인치 ‘MN50PZ41’ 모델은 1300만원에서 990만원으로 내렸고, 1680만원이던 60인치(MN60PZ12) PDP TV는 1550만원으로 8%가량 인하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9월에 첫선을 보였던 42인치 PDP TV (DSP4210W)를 715만원에서 572만원으로 20% 인하했다. 이 제품은 자연대류 냉각방식을 채택, 냉각팬을 없앰으로써 소음을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수입업체들도 한국업체와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 소니의 42인치 제품인 ‘KZ42TS1K’의 가격은 1030만원에서 850만원으로, 파이오니어의 50인치 제품인 ‘503MXE’도 14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NEC의 42인치 제품 ‘PlasmaSync 42MP2’도 1020만원에서 790만원으로 각각 가격이 떨어졌다.

PDP TV 특징과 가격
제조업체	모델	가격	크기(인치) 및 특징
삼성전자	SPD50PNH	990만원	50, 프리미엄 디자인
	SPD42PNS	720만원	42, 하단수납장 일체형
LG전자	MN50PZ41	990만원	50, 고밀도 주사방식
	MN42PZ12	590만원	42, PC화면 직접수신
대우일렉트로닉스	DSP4210W	572만원	42, 무소음 실현
파이오니어	503MXE	1200만원	50, PC화면 선명표시
소니	KZ42TS1K	850만원	42, 지상파 튜너 일체형

가격은 테크노마트 판매가 기준.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