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따라 은행 옮길수도"74%…국민銀 설문조사

  • 입력 2002년 11월 10일 18시 52분


저금리 체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은행 고객들이 예금 및 대출금리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객의 충성도(로열티)가 낮고 은행간 서비스 차이가 크지 않아 언제든지 다른 은행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10일 국민은행 경제경영연구원이 임의로 뽑은 1200가구와 보유자산 5억원 이상인 3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은행 주거래고객의 74.4%는 금리에 따라 은행을 옮길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다른 은행 고객(67.8%)보다 비율이 높을 뿐 아니라 국민은행 일반고객(74.8%)과도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예금금리를 올리고 대출금리를 낮추면 주거래고객이 늘 수 있지만 거래충성도가 낮기 때문에 금리를 제자리로 돌리면 곧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직까지는 고객들이 은행에서 투자신탁 및 보험상품에 가입하거나 수수료를 내고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생각이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상위 1% 고객(금융자산 10억원, 연수입 1억7000만원 이상)을 대상으로 한 PB(Private Banking)시장 규모는 170조원이지만 이들은 주로 주식 및 채권상품에 많이 가입하며 투자 및 보험상품 가입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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