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주가조작 사건은]현대重-상선 자금빌려 '작전'

  • 입력 2002년 10월 27일 18시 48분


현대증권이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으로부터 2200억원을 빌려 현대전자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1400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남긴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2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은 1998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사상 최대의 금액을 동원해 가장 오랜 기간에 이뤄졌다는 기록을 갖고 있다. 상위 증권사가 계열사와 외국계 증권사 등을 동원해 주가조작을 했다는 점에서도 증시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당시 검찰 발표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98년 4월 현대전자의 1차 증자(98년 6월 1875억원)를 앞두고 주가가 떨어지자 270여회에 걸쳐 40여만주를 높은 가격에 매수하는 ‘작전’을 폈다. 그래도 현대전자 주가가 2만1000원대에서 1만4000원대로 떨어지자 2차로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의 자금을 동원해 작전을 펼쳤다. 이 작전을 통해 현대전자 주가는 1주일 만에 다시 2만원대를 회복했고 2차 증자(98년 11월 4611억원)도 실시했다.

당시 이 작전에 동원된 현대중공업 자금 2000억원에 대해 검찰은 이익치 당시 현대증권 회장이 서울 상대 동기동창인 이영기 현대중공업 부사장에게 ‘개인 인맥’을 이용해 끌어들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당시 여론은 검찰이 현대그룹 오너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책임을 이 전 회장에게 지웠다는 시각이 강했다.

이에 대해 이 전 회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정몽준 회장이 몰랐을 리가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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