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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27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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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는 또 주5일 근무제의 정부안(案)에 반대하는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25일 실시해 찬성률 77.9%로 가결시키고 28일부터 총파업에 동참키로 했다.
27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현재의 기업별 노조에서 산별 노조로 전환하기 위해 다음달 2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산별 노조 전환이 가결되면 현대차 노조는 내년부터 민주노총 산하 금속산업노동조합연맹(금속노조)의 현대차 지회로 활동하게 된다. 가결되려면 재적조합원 3분의2 참가에 투표자 3분의2 찬성이 필요하다.
그동안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이긴 했지만 기업별 노조로 각종 노동운동에 대해 비교적 독자적인 판단을 내려왔다.
하지만 금속노조 산하 지회로 바뀌면 현대차 노조는 앞으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이끄는 노동운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또 금속노조도 산하 다른 기업의 노조들과 연대해 현대차 내부의 노동문제에 적극 개입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 장기호 대외협력부장은 산별 노조 추진에 대해 “비정규직 근로자 문제 등 현대차만이 아닌 우리 노동계 전반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사외(社外) 노동문제로 인해 사내 생산활동을 소홀히 할까 걱정”이라며 “다른 노동단체들의 사내 문제 개입도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산별 노조 전환은 높은 찬성 기준 때문에 이미 미포조선 등 일부 금속산업 사업장에서 부결된 바 있어 현재로서 투표 결과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