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률협회선정 디자인경영대상]한국도자기 전사부문 최우수상

  • 입력 2002년 10월 22일 17시 57분


한국능률협회 컨설팅은 2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제2회 대한민국 디자인경영대상(KDMA) 시상식을 갖고 디자인 산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기업과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한다.

능률협회컨설팅 디자인경영센터의 오종욱 팀장은 “최근 미국 우수산업 디자인전(IDEA)에서 한국 기업이 금 은 동상을 휩쓰는 등 국내 산업디자인의 수준이 세계 수준에 올라서고 있어 디자인경영대상의 의미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수상기업과 수상자〓최고경영자의 혁신적 ‘디자인 마인드’를 바탕으로 디자인 경영을 실천, 높은 성과를 낸 기업에 수여되는 ‘전사부문’ 수상기업으로는 최우수상에 한국도자기, 우수상에 시몬스침대가 선정됐다.

우수 전략적 디자인 경영 분야를 시상하는 ‘리더십 부문’의 최우수상에는 △모닝글로리의 팬시문구디자인 △쌍용건설의 주거환경디자인 △와이더덴닷컴의 멀티미디어디자인, 우수상에는 듀죤의료기의 생활가전디자인이 뽑혔다.

디자인으로 상품가치의 극대화에 성공한 상품을 선정하는 ‘디자인 명품 부문’에서는 올림푸스한국의 콤팩트카메라 ‘뮤’가 베스트디자인 명품으로 선정됐다. 이 밖에 △롯데건설의 아파트인 롯데캐슬 △슈페리어의 골프웨어 슈페리어 △골드필의 패션보석 골드필이 디자인 명품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한국도자기의 한국 디자인 산업의 선진화에 앞장서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도자기의 김성수(金聖洙) 사장이 개인상인 ‘최고경영자상’을 받는다.

▽올해 수상기업 종합평가〓전사부문 최우수상을 받는 한국도자기는 도자기 정보의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 디자인경영 운영시스템을 마련해 높은 평가를 얻었다. 이 부문 우수상을 받은 시몬스침대도 디자인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활용, 소비자의 욕구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개발하는 등 기업 정보화와 디자인 경영을 잘 결합시킨 기업들이 전체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객의 기호변화에 적절히 반응하는 디자인 개발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리더십 부문 수상기업인 모닝글로리는 신세대의 취향을 파악, 세련된 팬시문구를 선보인 점이 높이 평가됐다. 롯데건설의 아파트 롯데캐슬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선호하는 고소득층 고객의 욕구를, 골프웨어 전문업체 슈페리어는 골프 애호가들의 요구를 반영한 상품개발에 성공해 높은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디자인경영대상이란〓올해로 2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디자인경영대상은 디자인을 기업의 전략적 경영수단으로 활용해 높은 성과를 낸 기업과 사례를 발굴,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이다.

△전사 부문 △리더십 부문 △디자인 명품부문 등 3가지 분야로 나눠 후보를 선정, 후보기업이 제출한 공적서를 토대로 디자인 및 마케팅 분야 교수와 업계 전문가로 이뤄진 심사위원단이 현장방문 등을 거쳐 최종 수상기업과 수상자를 가린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최고경영자상도 받은 한국도자기 김성수사장▼

“디자인은 기업 생존의 근본요소입니다. 디자인은 기업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적 요소라고 볼 수 있어요.”

디자인 경영대상 ‘전사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국도자기 김성수(金聖洙·사진) 사장은 한국 디자인 산업의 선진화에 앞장선 공로로 개인상인 ‘최고경영자상’까지 받는 등 경사가 겹쳤다.

1943년 설립된 한국도자기는 특수도자기인 ‘슈퍼 스트롱(Super Strong)’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동양 최초로 ‘본 차이나’를 개발한 국내 도자기 업계 선두주자. 청주산업단지와 인도네시아 공장을 통해 월 350만개의 도자기를 생산하는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김 사장은 “모든 경쟁이 가치 위주의 질적인 경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디자인은 대표적인 가치산업으로 기업 경쟁력과 직결돼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며 “한국도자기도 세계 정상의 도자기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디자인 부문에 대해 투자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도자기는 과거 해외시장에서 품질면에서 우위에 있으면서도 제대로 대접을 못했는데 이제 디자인 경영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능력 있는 디자이너의 꾸준한 양성과 우수 디자인 확보를 통해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도자기를 세계인이 갖고 싶어하는 명품 브랜드로 키워 가는 것이 꿈이라는 김 사장은 “국제시장에서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파워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부문별 수상기업▼

이번에 대한민국 디자인경영대상을 수상한 기업들은 일찍이 제품의 기능 못지않게 디자인 부문에 주목한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디자인 전략과 목표에 대해 알아본다.

▽롯데건설〓디자인 명품으로 선정된 롯데캐슬은 프리미엄 아파트를 지향하고 있는 아파트이다. 광고에서 “호텔 같은 아파트를 지어라”는 임승남 사장의 말로 유명해진 롯데캐슬은 아파트 외벽을 화강석으로, 아파트 바닥을 고급 대리석으로 시공하는 등 기존 아파트와의 차별화를 지향했다.

이와 함께 도심 속에 자연이 숨쉬는 주거공간을 만든다는 목표로 환경친화적인 설계에도 중점을 뒀다. 롯데건설은 앞으로 아파트단지 내에 테마별 공원과 다양한 운동시설을 설치하는 등 커뮤니티 공간을 대폭 활성화한다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슈페리어〓디자인 명품으로 선정된 골프웨어 ‘슈페리어’는 슈페리어의 대표적인 브랜드. ‘슈페리어’는 고기능 골프웨어로서 국내 골프웨어를 이끌어가고 있다. 슈페리어는 미국 PGA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프로골퍼 최경주 선수와 전속 계약을 하기도 했다. 67년 창립 이후 35년 동안 패션산업만 고수해온 슈페리어는 디자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한편 업계 최초로 ‘신 경영전략 식스 시그마’를 도입하는 등 디자인 경영을 강화해 왔다. 또 디자인 개선을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 사내 인트라넷, 고객불만 접수처, 전문 컨설팅 기관 등의 의견을 끊임없이 참조하고 있다.

▽시몬스 침대〓시몬스 침대는 기능성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감성을 합리적으로 디자인에 적용한 상품을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몬스 침대는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는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신세대 및 중 장년층 모두에게 제품의 디자인과 감성면에서 최고의 만족감을 주는 디자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92년에 설립된 시몬스 침대는 최근 현대인들의 감성에 기준을 둔 인체공학적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단순함’을 컨셉트로 한 ‘심플 시리즈’ 제품. 장식에 치중한 디자인으로는 기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단순화를 기반으로 한 제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것이 목표다.

▽듀죤의료기〓의료기 제조업체인 듀죤의료기는 생활가전 디자인에서 소비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잘 살렸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산업재산권 분야에서 15년 넘게 일했던 두홍직 사장은 제품 기획과 설계단계에서부터 제품 기능 못지않게 디자인 요소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두죤의료기가 내놓은 개인용 온열기는 시장에서 내부기능 못지않게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세심하게 고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8월 설립된 듀죤의료기는 올해 예상 매출액이 120억원에 이를 정도로 짧은 기간에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회사.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매출액이 1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림푸스 한국〓올림푸스 한국의 컴팩트카메라 ‘뮤 시리즈’는 디자인과 성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상품으로 평가돼 이 부문 최고의 영예인 ‘베스트디자인 명품’으로 선정됐다.

뮤 시리즈는 ‘나를 닮은 아름다움’이라는 광고 카피가 말해주듯 소형, 경량의 제품이면서도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강점. 여기에 여성적 곡선미와 세련된 ‘샴페인 골드’ 색상이 결합돼 높은 품격의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

올림푸스는 1919년 일본 최초의 현미경 제조업체로 출발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광학기술을 자랑하는 기업. 올림푸스 한국은 2000년 9월 설립돼 컴팩트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 부문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모닝글로리〓종합문구업체인 모닝글로리는 신세대들의 급변하는 취향을 발빠르게 반영, 개성 있는 팬시문구류 제품을 선보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해외 캐릭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체 개발한 고유의 캐릭터와 디자인 자산을 통해 수준 높은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디자인 제일주의’를 기업정신으로 삼아 자체 디자인연구소에서 전문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있다.

81년 신한교역상사의 ‘문구센터’에서 출발해 87년 모닝글로리로 상호를 바꿨으며 한국 종합문구업계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지켜오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속의 상표가 되자’는 목표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골드필〓골드필은 일부 계층의 부와 과시욕의 상징처럼 비치던 보석과 귀금속의 이미지를 누구나 가까이할 수 있는 ‘패션 상품’으로 바꾼 점이 높이 평가된다. 이 업체는 14, 18K 등 비교적 대중적인 귀금속을 이용, 젊은 커플들이 선호하는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디자인의 상품을 선보여 왔다.

‘1318세대’와 어린이를 위한 귀금속 보석시장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내다보고 마케팅을 강화했으며 ‘조립식 주얼리’ ‘향기 나는 주얼리’ 등을 개발,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99년 설립된 골드필은 ‘디자인 경영’의 확립을 위해 2000년 8월 한국 보석업계 최초로 독자적인 디자인연구소를 세웠다.

대한민국 디자인경영 대상 수상자 및 수상기업
부문시상 내용 수상 기업 대표
전사 부문최우수상 한국도자기 김성수 사장
우수상 시몬스침대 홍성인 부사장
리더십 부문최우수상 와이더덴닷컴 서진우 사장
최우수상 쌍용건설 김석준 사장
최우수상 모닝글로리 황귀선 부사장
우수상 듀죤의료기 두홍직 사장
디자인명품 부문베스트디자인명품 올림푸스한국 방일석 사장
디자인명품 롯데건설 임승남 사장
디자인명품 슈페리어 김성열 사장
디자인명품 골드필 한승철 회장
개인상최우수상 한국도자기 김성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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