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반년만에 0.12% 하락

  • 입력 2002년 10월 18일 18시 12분



서울 아파트값이 반년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유니에셋은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주보다 0.12% 하락했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4월 5일(-0.26%) 이후 줄곧 올랐다.

강남권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강남구는 -0.81%, 송파구는 -0.77%, 강동구는 -0.85%씩 값이 빠졌다.

특히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낙폭이 크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 6단지 25평형은 전주(前週)보다 3000만원 떨어진 4억1000만∼4억3000만원, 강동구 고덕동 주공2단지 18평형은 2000만원 내린 3억3000만∼3억4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수요는 거의 끊어진 반면 매물(賣物)은 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금이 아파트 비수기(非需期)라는 점과 정부의 집값 대책, 나라 안팎의 불안한 경제상황이 겹친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우진공인 고재영 대표는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 낮은 값에 물건을 처분해 달라는 주문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거래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은 시세차익을 확보하려는 이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조만간 최근 한 두달새 집을 산 사람들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매도하면 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매가 하락과 함께 전세금도 많이 내렸다. 이번 주 서울 전세금 주간변동률은 -0.22%, 신도시는 -0.16%로 집계됐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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