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준중형 자동차 시장 '4車 대전'

  • 입력 2002년 10월 7일 18시 41분



준중형 자동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 아반떼XD와 르노삼성 SM3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기아 뉴 스펙트라가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GM대우 J200(프로젝트명) 역시 이달 내 링 위로 뛰어오를 예정이다.

불은 현대자동차가 먼저 댕겼다. 현대차는 이달 초 아반떼XD와 르노삼성자동차의 신차인 SM3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개 비교, 시승하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 나오기도 전에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한 SM3를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아울러 르노삼성이 SM5 첫선 때 큰 효험을 본 ‘구전(口傳) 마케팅’을 SM3에도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현대차가 SM3에 얼마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지는 이달 초 나온 9월 판매실적 보도자료에서도 드러난다. 현대차는 다른 사안은 모두 제쳐두고 ‘아반떼XD 지난달 국내 최대판매 차종’을 제목으로 뽑고 SM3를 집중 견제했다. 현대차는 2003년형 모델도 예정보다 앞당겨 8월20일 시장에 내놓았다.

르노삼성차 역시 한 치의 양보도 없다. 르노삼성차는 “이미 SM3를 내놓으면서 타사 경쟁 차종과 비교 시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다만 현대차가 독자적으로 SM3를 확보해 비교시승하면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만큼 양사 공동으로 자신들의 차를 갖고 나와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 기세대로라면 이달 내 차량성능시험소 등 객관적인 장소에서 양측 공동 주관으로 국내 자동차 사상 처음으로 공개 비교행사가 열릴 전망이다. 양사의 자존심 대결은 광고에서도 불붙었다. 현대차가 9월 아반떼XD 새 광고를 시작하자 르노삼성차도 이에 질세라 지난달 3일 새 CF를 선보였다. 아반떼는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나은아씨(21)를 등장시켜 국내외 50만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진실’을 밝히는 데 중점을 뒀다. SM3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바뀌는 차가 있습니다”며 안락함을 강조했다.

이에 질세라 기아차 뉴스펙트라는 2일 2003년형 모델을 내놓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고객이 2003년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10월 한 달간 전국 영업소를 통해 대규모 고객 시승회를 여는 한편 판매 초기에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신세대 스타 장나라를 광고모델로 정했다.

복병도 있다. 이달 중순 출범하는 GM대우차가 첫 작품인 J200을 이달 중 서둘러 선보이기로 했기 때문. GM대우차측은 J200이 누비라와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깔끔하고 역동적인 스타일과 충돌에너지 분산형 차체구조, 급발진 방지 시스템 등 안전성이 강화됐다고 사전 홍보를 하며 소비자의 발길을 잡고 있다. GM대우차 역시 J200에 사활을 걸고 한국 시장에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기겠다는 전략인 만큼 준중형 자동차 시장은 숨막히는 4파전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준중형차 제원 비교

2003년형

아반떼XD(현대차)

SM3

(르노삼성)

2003년형

뉴스펙트라(기아차)

배기량(㏄)

1495

1497

1493

최고 출력(마력/엔진회전수)

102/5800

100/5600

102/5800

최대 토크(㎏·M/엔진회전수)

13.6/3000

13.8/4300

13.9/4500

공차 중량(㎏)

1188

1185

1135

차량 크기(길이*폭*높이)

4510*1720*1425

4510*1705*1440

4510*1725*1425

연비(㎞/ℓ)

13.6

13.8

13.7

보증수리 기간

일반부품 3년6만㎞/엔진, 변속기 등 구동부품 5년 10만㎞

가격(만원)

1063∼1445

1207∼1440

1163∼1293

새 모델 모두 1.5DOHC 엔진 모델 기준, 가격은 에어컨과 자동변속기를 포함한 가격이며 공사중량과 연비는 자동변속기 장착기준.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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