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통신]“모토로라, 지멘스 휴대전화사업 인수”

  • 입력 2002년 10월 1일 23시 35분


휴대전화기 제조업계의 세계 2위 기업 미국 모토로라가 이 분야 세계 4위 독일 지멘스와 사업부문 맞교환을 추진, 휴대전화 업계에 빅뱅이 예고되고 있다.

맞교환이 이뤄지면 모토로라의 휴대전화기 시장 점유율은 기존 15.7%에서 24.1%로 올라 업계 3위인 삼성전자(9.5%)와의 격차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휴대전화기 시장의 메이저업체인 모토로라와 지멘스는 이 같은 교환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안은 모토로라가 지멘스의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부를, 지멘스가 모토로라의 무선네트워킹장비 사업부를 인수한다는 내용. 그러나 지멘스 휴대전화기 사업부문인 지멘스ICM과 모토로라는 이에 대한 논평을 피했다.

모토로라는 지멘스와의 사업부문 교환을 통해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를 벌리면서 세계 1위 핀란드 노키아(35.6%)에 대한 추격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유럽지역에서의 취약한 입지를 강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모토로라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9.9%로 지멘스의 16.1%를 크게 밑돌고 있다.

지멘스는 휴대전화기 사업에서 승산이 없다고 보고 버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멘스로서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모토로라의 네트워크 장비 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한국 중국 등 아시아와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할 수 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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