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두달째 오름세… 채소값 19.8% 껑충

9월 소비자 물가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태풍 피해와 추석 수요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특별소비세 환원으로 자동차 가격도 뛰었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가 8월보다 0.6%, 지난해 9월에 비해 3.1% 올랐다고 30일 발표했다.

채소 가격이 전달에 비해 무려 19.8%나 오르면서 전체 농산물가격은 5.9% 상승했다. 특히 무 가격은 47.7%로 가장 많이 올랐고 파, 배추도 각각 45.4%, 41.2%씩 올랐다.

특별소비세가 없어지면서 자동차 가격도 3.9% 뛰었다. 공업제품 전체로는 0.4% 올라 농산물과 함께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정부의 9·4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집세는 떨어지지 않고 약간 올랐다. 전세금이 0.4%, 월세가 0.2%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0.4% 상승했다. 공공요금과 개인서비스요금은 모두 0.1%씩 올랐다.

그러나 윤대희(尹大熙) 재경부 국민생활국장은 “미국-이라크 전쟁이 터져 석유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의 특별한 요인이 없는 한 10∼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 대비 0.2∼0.3%에 그쳐 연간 3% 이내에서 안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