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지 사상최대 적자

  • 입력 2002년 9월 27일 18시 24분


휴가와 방학으로 해외여행이 크게 늘면서 8월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여행수지는 4억5990만달러 적자로 7월(4억900만달러 적자)에 이어 또 다시 월별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여행경비는 9억4490만달러였지만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경비는 절반 수준인 4억8500만달러에 그쳤다.

8월 해외 출국자 수도 77만3908명으로 월별로는 사상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올 들어 8월말까지 여행수지 적자액은 25억770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적자액(12억9290만달러)의 갑절 수준이다.

특히 조기유학 바람이 불면서 해외유학 및 연수비용도 8월말까지 작년 동기보다 81.6% 증가한 9억5340만달러가 지급돼 작년 연간 규모(6억9800만달러)를 넘어섰다.

여행수지 적자가 커진데다 컨설팅비 로열티 등의 지급이 크게 늘면서 서비스수지는 10억3200만달러 적자로 역시 사상 가장 컸다.

반면 8월 상품수지는 수출이 늘고 수입이 다소 줄면서 7월보다 1억2000만달러 많은 10억11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이에 따라 8월 경상수지는 1억5090만달러 흑자였다. 올 들어 8월말까지 경상수지 흑자액은 작년 동기보다 46.8% 줄어든 36억3390만달러.

조성종(趙成種)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9월 들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여행수지도 휴가철이 지나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경상수지 흑자 폭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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