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제약株 오름세 언제까지…한달새 12.25% 상승

  • 입력 2002년 9월 17일 17시 45분



《제약주가 약세장에서 꾸준한 오름세를 유지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종합주가지수는 1.18% 올랐지만 제약업종 지수는 12.25%나 올랐다. 업종별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16일 대부분 업종의 주가가 하락하며 종합주가지수도 1.92% 떨어졌지만 제약업종 지수는 0.72% 올랐으며 17일에도 3.45% 올랐다.

제약업종이 경기를 타지 않는 ‘경기 방어주’인 데다 소형제약주에 개인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실적과 주가, 엇갈려〓대신경제연구소 정명진 연구원은 “실적이 좋은 대형우량주는 움직이지 않고 감리종목이나 우선주, 소형주 등이 크게 올랐다”며 “따라서 최근 제약업종의 주가 상승은 좋은 모양새가 아니다”고 말했다.

주가가 눈에 띄게 오른 종목으로는 조아제약 수도약품 삼성제약 LG생명과학우선주 등이 꼽힌다.

조아제약은 ‘체세포 복제돼지’ 개발을 계기로 올 7월 초 5000원선이던 주가가 8월 말 4만5700원까지 치솟았다.

소형업체인 삼성제약은 17일까지 4일 연속 상한가를 나타냈고 수도약품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조아제약은 상반기 8억9000만원의 적자를 냈고 삼성제약은 부도 후 회생 중인 업체.

대형 제약업체인 한미약품 대웅제약 삼일제약 등은 8월 이후 가격 변동이 거의 없다. 다른 대형제약업체도 비슷하다. 이들 업체는 기관과 외국인이 사는 종목이고 실적도 좋다.

주요 12개 대형 제약사의 경상이익률은 작년 14.9%, 올해 예상은 15.4%. 98년 -0.2%, 99년 5.5% 등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정명진 연구원은 “주가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주요 제약사의 실적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적극 매수는 조심〓올 예상실적으로 제약업종의 시장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4.7배로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그러나 선뜻 매수를 권하는 연구원은 드물다.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원은 “경기가 개선된다면 제약업종 상승률이 시장평균 상승률을 웃돌기는 어렵다”며 “최근 상승은 경기나 증시 침체에 따라 반사적으로 오르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약값억제정책도 제약업종에는 나쁜 소식이다. 11월 보험약가 재평가 때 약값을 낮출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개인투자자가 소형제약주에 투자하려면 시장변화에 단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장기투자자라면 실적을 보고 주식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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