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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17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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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외국 자본이 경영권을 행사하는 외국계 투신사의 수탁고는 지난 8월27일 현재 10조9836조원으로 전체 투신 수탁고의 6.63%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전보다 6조2396억원(131.5%) 늘어난 것으로 외국계 비중도 2.98%에서 3.65%포인트나 높아졌다.
특히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는 13.1배나 늘어난 9906억원으로 확대돼 비중이 1.53%에서 10.3%로 높아졌다.
게다가 굿모닝투신운용이 조만간 영국의 프루덴셜 그룹에 매각되고, 외국 금융기관이 20% 지분참여한 국민투신(ING베어링) 한화투신(얼라이언스캐피탈) 대신투신(스미토모생명)의 수탁고를 합하면 비중이 18.47%(주식형은 21.67%)로 높아진다. 프랑스의 BNP가 조만간 신한투신운용의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외국계의 시장잠식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뮤추얼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자산운용 시장의 외국계 수탁고 비중은 25.75%에 이르렀다.
외국계 투신의 수탁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영국의 쉬로더투신과 독일의 도이치자산운용이 한국에 투신운용사를 설립한데다, 모건스탠리 계열의 펀드 등이 국내 투신운용사를 매수하는 등 한국 투신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국 대한 현대 등 대형 투신사가 대우그룹 등의 대규모 부실채권으로 운용수익률이 낮아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외국계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창희 굿모닝투자신탁운용 사장은 "투신 고객의 투자성향이 단기적이어서 외국계 투신이 주식형을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고 있으나 증시가 회복되고 장기투자가 활성화되면 외국계의 투신시장 잠식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