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필리핀 영웅 손자 한국 벤처 입사

  • 입력 2002년 9월 11일 17시 59분


필리핀 독립운동가의 친손자가 한국의 벤처기업에 입사해 시선을 끌고 있다.

웹에이전시 FID는 11일 루이지 아베드 산토스(36·사진)가 최근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한국 연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할아버지 호세 아베드 산토스는 일제 치하 필리핀의 독립운동을 벌이다 2차대전 직전인 1942년 일본군에 총살당한 국가영웅.

필리핀 법무장관과 대법원장을 역임하면서 일제에 저항한 인물로 필리핀 역사상 가장 훌륭한 재판관으로 추앙받고 있다.

호세 아베드 산토스의 초상화가 실려있는 필리핀의 1000페소 지폐. - 연합

필리핀 화폐인 1000페소짜리 지폐에 그의 초상화가 실려 있을 정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는 호세 아베드 산토스의 이름을 딴 지하철역과 거리, 고등학교가 있다.

손자인 루이지 아베드 산토스는 6월 FID의 필리핀 현지 합작 법인인 e퓨전아시아퍼시픽에 입사했다. 그는 필리핀 최고 학부인 필리핀 국립대학 물리학과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인재.

FID에서는 웹사이트 구축과 인터페이스 설계 등 e비즈니스 관련 업무를 하게 된다.

루이지 아베드 산토스는 “필리핀에서는 정보기술(IT) 혁명이 막 일어나고 있다”며 “한국이 인터넷 서비스의 선진국이라 조국 필리핀의 IT 혁명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봐서 FID에 입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FID에 따르면 필리핀 지사가 현지인력 6명을 채용하기 위해 공고를 내자 모두 1000여명이 몰렸으며 지원자의 80% 이상이 현지 명문대를 졸업한 고급인력이었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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