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2일 취임

  • 입력 2002년 9월 1일 17시 35분


국내 대기업 순위 9위의 금호그룹이 새 지도자를 맞이한다. 박삼구(朴三求·57·사진) 금호그룹 부회장은 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본사에서 제4대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다.

고 박정구(朴定求) 회장이 작년 2월 폐암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면서 박 부회장이 그룹을 진두지휘해 왔으며 그의 경영권 승계도 예견돼 왔다.

박 신임 회장은 항공과 석유화학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을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호산업 타이어사업부문 매각(협상대상자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 작업은 거의 막바지 단계다.

아시아나공항서비스, 케이터링서비스 매각 협상도 활발히 진행 중. 금호는 구조조정을 통해 320%대(작년 기준)의 그룹 부채비율을 200%대로 줄일 계획이다.

박인천(朴仁天) 그룹 창업주의 3남. 84년 장남 박성용(朴晟容) 명예회장이, 96년 차남 고 박정구 회장이 각각 경영권을 승계한 후 이제 3남에게 넘어왔다.

5형제 가운데 성격이 가장 호방한 박 신임 회장은 평사원들과도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눈다. 덕분에 ‘귀가 큰 경영인’이라 불린다. 스스로 영원한 ‘39(삼구)세’라고 자주 얘기할 만큼 젊게 살려고 애쓰며 전용 엘리베이터나 수행비서 등도 없다.

공식모임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친근하게 인사를 나눌 정도로 친화력이 뛰어나며 사람이름을 잘 기억한다. 필요하면 ‘폭탄주’도 마다하지 않지만 다음날에는 오전 7시반에 어김없이 출근한다. 매일 4㎞씩 수영을 할 정도의 강인한 체력이며 골프는 75, 76타의 실력파. 음악감상도 취미다.

▽박삼구 회장 약력〓1945년 광주(光州) 출생,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67년 삼양타이어공업(금호타이어 전신) 입사, 금호실업 사장, ㈜금호 대표이사 사장, 아시아나항공 사장, 금호그룹 부회장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박삼구 회장은

△1945년 광주 출생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67년 삼양타이어공업(금호타이어 전신) 입사

△금호실업 사장, ㈜금호 대표이사 사장

△아시아나항공 사장, 금호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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