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전자업계]삼성전자-LG전자

  • 입력 2002년 8월 18일 18시 59분


LG필립스LCD의 LCD화면.
LG필립스LCD의 LCD화면.
◇모니터용 TFT_LCD '불티'

PC 모니터와 디지털TV의 핵심부품인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산업이 급팽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올해 매출 합계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 따르면 이들 두 기업의 상반기 TFT-LCD 매출은 각각 1조5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기업 내부의 모니터, 휴대전화 사업부로 공급된 내부매출 30%가량을 제외하고도 이 부문에서 상반기에만 수출 1조5895억원, 내수 984억원 등 총 1조68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의 매출 2조1256억원의 79.4%.

LG필립스LCD도 올 2·4분기 매출이 분기 기준으로 처음 1조원을 넘어섰으며 상반기 매출도 1조834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5월에 5세대 생산라인의 가동을 개시한 LG필립스LCD에 이어 삼성전자도 올해 안에 5세대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면 내년에는 양 사의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시장점유율의 감소와 최근의 LCD 공급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실제로 17인치 PC모니터용 LCD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3·4분기 50.1%에서 올 2·4분기에는 39.7%로 떨어졌지만 출하량은 같은 기간 85만5000대에서 202만대로 늘었다. LG필립스LCD도 18.1인치 제품의 출하량이 1·4분기 매달 12만대에서 2·4분기에는 15만대, 3·4분기에는 18만대로 늘어났다.

LG필립스측은 “PC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LCD 공급가격이 떨어졌지만 가격하락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4·4분기에도 매출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중국서도 국내만큼 팔았다

국내 주요 전자업체들이 중국시장 판매증가율이 국내시장 증가율보다 훨씬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18일 올 상반기 중국에서 올린 매출이 23억달러(약 2조9785억원)로 이 기간 내수판매실적(3조3883억원) 대비 87.9%였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 LG전자의 중국 매출이 27억달러(약 3조4830억원)로 전체 내수판매(6조840억원) 대비 57.2%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양적으로 크게 팽창한 것.

LG전자측은 “내수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중국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중국 현지법인이 중국 외의 지역으로 수출하는 ‘역외수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올해 중국시장의 매출은 40억달러 정도로 내수실적의 80%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중화권 국가를 포함한 중국지역의 상반기 매출을 28억5000만달러(약 3조5625억원)로 집계했다. 이는 같은 기간 내수매출 6조3121억원 대비 56.4%로 사상 처음 내수실적의 절반을 넘어선 것.

삼성전자의 작년 중국지역 매출은 37억달러(약 4조7730억원)로 같은 기간 내수판매(10조5099억원) 대비 45.4%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지역 매출을 지난해보다 35% 늘어난 50억달러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