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한전 “해외사업 경쟁력 충분”

  • 입력 2002년 8월 15일 18시 30분


사진제공 한국전력
사진제공 한국전력
한국전력이 해외사업 강화에 나섰다.

한전은 올 5월 필리핀 일리한 복합화력발전소(사진) 준공을 계기로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6월 취임한 강동석(姜東錫) 사장도 수익성이 높은 해외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전은 해외 첫 사업으로 95년 필리핀 말라야 화력발전소(65만㎾)를 고쳐 현재 운영중이고 96년 수주한 일리한 복합화력발전소(120만㎾)도 5월 준공했다. 일리한 발전소는 미국 일본 업체와 컨소시엄으로 따냈지만 한전이 51%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개도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한전은 말라야 발전소는 2010년, 일리한 발전소는 2022년까지 각각 운영한 뒤 필리핀 정부에 되돌려준다. 판매량과 기간 등이 보장돼 있는 고수익 사업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발전소 건설에는 대부분 한국업체들이 참가해 건설회사 등의 동반 진출 효과도 높다.

한전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10월까지는 미얀마 전국의 전력망 진단조사 용역사업을 따냈다. 진단 결과에 따라 개보수를 하거나 발전소를 새로 짓는 경우에는 한전과 다른 국내업체들이 관련 공사를 따내는데도 유리할 전망이다.

세계 3위의 전력회사인 한전은 현재 △나이지리아 3개 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 △스리랑카 케라왈라피티야 복합화력 건설 및 운영 △인도 광섬유(OPGW·전선위에 통신선을 까는 것) 설치작업 △필리핀 전국 배전망 ‘배전손실 조사’ 용역 사업 등의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한전 이종필(李鍾弼) 해외사업처장은 “한전의 전력 배전 손실률(전기 배급 과정에서 손실되는 전기 비율)은 4.8%로 개도국의 평균 손실률인 15∼20%보다 크게 낮아 앞으로 발전소 건설뿐만 아니라 전력망 건설, 점검 보수 등의 분야에도 활발히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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