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방장사보다 빵장사가 낫네”…호텔업체,사업다각화

  • 입력 2002년 8월 15일 17시 32분


조선호텔은 2000년 여름 신세계백화점 서울본점에 프랑스산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인 ‘달로와요’ 매장을 열었다. 매장 오픈행사에서 프랑스 출신의 방송인 이다도시(왼쪽)가 빵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제공 웨스틴조선호텔
조선호텔은 2000년 여름 신세계백화점 서울본점에 프랑스산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인 ‘달로와요’ 매장을 열었다. 매장 오픈행사에서 프랑스 출신의 방송인 이다도시(왼쪽)가 빵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제공 웨스틴조선호텔
‘호텔이 빵장사도 하고 주차장사업도 한다?’

전통적으로 호텔의 주수입원은 객실판매. 총매출액의 40% 정도가 객실수입에서 나온다. 나머지는 연회 및 식음료수입이 약 30%씩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호텔 수입원이 다양해지고 있다.

조선호텔은 베이커리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호텔 제1사업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내년이면 베이커리 매출이 800억원을 돌파해 700억원대인 숙박업을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구조로 보면 ‘호텔’ 보다는 ‘빵집’에 가까워지는 셈.

조선호텔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들어가 있는 베이커리매장을 현재 50개에서 올해 말까지 55개로 늘리고 내년 상반기 중 100억원을 들여 충남 천안시에 세 번째 베이커리공장을 짓는다.

호텔롯데는 주차장 및 상가임대료 수입이 쏠쏠해 전체 매출액의 10% 정도를 차지할 정도다. 서울 시내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데다 롯데백화점과 주차장을 공유하다보니 호텔 주차장 수요가 항상 넘친다.

이 호텔 장용수 이사는 “호텔 운영에는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는 반면 주차장 및 상가임대사업은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아 수익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은 면세점수입이 객실판매수입을 넘어선다. 가장 큰 수입원. 호텔 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와 쉐라톤워커힐호텔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라호텔은 면세점 수입이 전체 매출액 대비 50% 정도, 호텔롯데는 65%를 차지한다.

그랜드힐튼호텔은 올 1월 개관한 컨벤션센터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 내 독립건물로 컨벤션센터를 만든 것은 그랜드힐튼호텔이 최초.

통상 호텔 내 컨벤션홀이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반면 그랜드힐튼호텔은 한번에 2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이 호텔 연회판촉부 오시환 팀장은 “개관 후 호텔 매출의 약 10%가 컨벤션센터에서 나오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세계지식포럼’ 등 많은 국제행사가 예약돼 있어 갈수록 컨벤션센터에서 나오는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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