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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9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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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8일자 A13면 참조
새로 형성될 북미지역 디지털TV 시장규모가 5년간 10조원대로 예상돼 LG전자 삼성전자 등은 생산설비를 늘릴 계획이다.
▽미국 TV시장 디지털 속으로〓FCC는 이날 공개회의에서 화면크기 36인치 이상의 TV는 2004년 7월1일까지, 25∼35인치는 2005년 7월1일까지, 13∼24인치는 2007년 7월1일까지 디지털 튜너를 달도록 하는 결정을 내놓았다. 이번 결정은 곧 국회 의결을 거쳐 바로 시행된다.
이번 결정으로 2007년까지 미국 내에서 사실상 모든 가정용 TV가 디지털TV로 바뀔 전망이다. 삼성전자 영상전략마케팅팀장 김영윤 상무는 “앞으로 5년간 북미지역에서 3000만대의 디지털TV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며 대당 2500달러로 봤을 때 총 7500억달러, 한화로는 10조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조원 디지털TV 시장을 잡아라〓FCC의 결정으로 소니 필립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불꽃 튀는 시장점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LG전자는 이번 결정의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 LG전자의 현지 자회사인 ‘제니스’가 디지털 튜너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제니스는 앞으로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디지털TV 수상기 한 대에 5달러씩 로열티를 받아 연간 1억달러의 추가 수익을 얻는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북미시장의 전진기지인 멕시코 레이노사의 생산법인에 2005년까지 9000만달러를 투입, 디지털TV 생산라인을 12개로 증축하기로 한 연초 계획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계획이 마무리되면 LG전자는 연간 300만대의 디지털TV를 생산할 수 있고 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LG전자측의 설명.
삼성전자도 이번 결정이 가져올 북미시장 판도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갖는 등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는 북미 디지털TV 시장에서 1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1∼3위를 오가고 있다”면서 “LCD TV와 PDP TV 부문에서 세계 정상급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