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미도파 별도법인 유지

  • 입력 2002년 7월 15일 18시 45분


롯데쇼핑에 인수된 미도파백화점이 한동안 별도법인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롯데 측은 15일 “미도파의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당분간 별도법인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미도파의 새 경영진을 짜기 위해 롯데쇼핑 이사진을 중심으로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또 서울 명동 미도파 메트로점에 대해서는 별도의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컨설팅 작업에 착수했다.

롯데는 그동안 미도파에 대해 △상장 폐지하는 방안 △합병을 통해 롯데쇼핑을 우회 상장하는 방안 △별도 법인으로 현행 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을 두고 고심을 거듭해 왔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미도파의 상장폐지까지 진지하게 검토했다”며 “일단 별도법인으로 유지하지만 언제든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와 증시에선 롯데쇼핑이 결국 미도파를 통해 우회 상장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롯데쇼핑도 신규 상장 요건을 갖췄지만 우회 상장이 모든 면에서 신규보다 간편하기 때문. 롯데로서는 잔존법인이 미도파가 되는 단점이 있으나 상호(롯데백화점)는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롯데쇼핑이 미도파를 흡수 합병하면서 미도파를 상장 폐지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미도파의 소액주주로부터 주식을 사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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