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진흥公 “월드컵계기 국가이미지 개선”

  • 입력 2002년 6월 24일 18시 31분


2002 한일(韓日)월드컵을 계기로 해외에서 한국의 국가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조짐이 뚜렷하다.

24일 동아일보 경제부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의뢰해 아시아 유럽 미국 남미 등의 현지 무역관을 통해 각국 반응을 조사한 결과 불과 한 달 사이에 한국의 국가이미지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이미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팀의 기적적인 선전과 투혼, 붉은 악마의 열광적이면서도 질서있는 응원이 어우러져 60억 세계인의 마음에 ‘코리아’의 이미지가 새롭게 자리잡기 시작한 것.

월드컵이 시작되기 직전인 5월 중순 KOTRA가 72개국 1만27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외국인들은 한국의 국가이미지로 분단국가(33%)를 가장 많이 떠올렸고 월드컵(29%) 고도성장(25%) 88올림픽(1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전반적인 인지도에서 한국을 잘 안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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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 브랜드가치 급상승

하지만 월드컵을 치르면서 ‘축구 강국’ ‘정열의 나라’ ‘붉은 악마’ ‘정보통신(IT) 강국’ 등 긍정적이고 활기찬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현지 무역관들은 전했다. ‘길거리 응원’이 집중적으로 소개되면서 ‘열정적이고 활기찬 나라’라는 이미지도 크게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지사 유재순 차장은 “월드컵으로 인한 한국의 인지도 상승은 수백억원을 들인 광고보다 효과가 훨씬 크다”고 밝혔다. 독일 대표팀 골키퍼 올리버 칸의 “한국인의 열광적인 응원은 축구의 최후 단계이자 가장 아름다운 단계”라는 발언도 화제다. 미국에서는 100만명이 넘는 길거리 응원단이 운집했던 광화문과 서울시청 앞이 하룻밤 사이에 깨끗해진 모습이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한국의 사회 문화적인 수준이 선진국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평가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김광현기자 kkh@donga.com

▼‘국가 이미지 제고委’ 가동키로▼

정부는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국가 이미지 제고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 이미지 제고 위원회(가칭)’를 구성, 본격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월드컵에서의 한국팀의 선전과 국민적 응원 열기로 제고되기 시작한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민관합동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세계일류상품 개발 및 수출 홍보, 한민족 네트워크 활성화, 한국 바로알리기, 대외문화교류사업 및 문화상품개발 등의 정책과제에 대한 추진 전략을 수립·집행하게 된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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