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동아닷컴 전광판 덕에 수백억 대박

  • 입력 2002년 6월 24일 14시 49분


월드컵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LG가 단 한 개의 옥외전광판 광고만으로 수백억원대의 광고효과를 거두고 있어 다른 기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LG그룹 구조조정본부의 유 원 홍보팀장은 24일 "동아일보 사옥 옥상의 전광판은 광화문 네거리에서도 가장 눈에 잘 뛰는 곳에 있어 그 맞은편이 최고의 응원명당으로 꼽힌다"면서 "특히 이 전광판은 전국에서 유일한 FDT(특수형광발광)방식이어서 LED(발광다이오드)방식보다 색감과 화질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 광고효과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LG는 이 전광판을 통해 LG전자, LG화학, LG카드 등 8개 계열사의 광고를 독점 방영하고 있다.

LG는 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이 벌어진 22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와 서울시청 광장에 모여든 100만명이 넘는 응원단 중 50만명 이상이 동아일보 사옥에 설치된 전광판을 바라본 것으로 추정했다. 독일과의 4강전이 벌어지는 25일은 더욱 많은 인파가 몰릴 전망이다.

더욱이 수십만명의 거리 응원단은 경기도중은 물론 경기 당일 아침부터 자리를 잡고 전광판을 보기 시작해 LG광고의 노출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유 원 팀장은 "보통 축구 A매치(국가대항전) TV광고는 스쳐지나가는 15초짜리가 한번에 2800만원 가량인데 비해 수십만명이 한 자리에서 광고를 집중적으로 반복해 보는 월드컵 옥외광고는 그 효과를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며 "지금까지 벌어진 한국전 때만 합쳐도 수백억원대의 광고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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