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한국기업 제소 안한다"

  • 입력 2002년 6월 21일 06시 42분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2 한일월드컵과 관련된 한국기업의 마케팅 및 광고활동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일부 외국기업에 대해서는 FIFA의 지적재산권 침해혐의로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하고 이미 구체적 준비에 착수했다.

최근 월드컵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경제계에서는 FIFA가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현대자동차와 KT(옛 한국통신)를 제외한 다른 상당수 한국기업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 최수영 지적재산권 담당관은 20일 “FIFA의 상업적 권리보호를 담당하는 FIFA마케팅AG가 17일 한국월드컵조직위에 공문을 보내 ‘FIFA는 2002 한일월드컵과 관련, 일부 외국기업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시작했지만 한국 기업에는 취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FIFA마케팅AG 측은 또 “FIFA가 한때 상당수 한국기업에 FIFA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서신을 보낸 적이 있으나 한국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마케팅 활동을 중단했다”며 “이는 전례가 없는 모범적인 행동”이라고 높이 평가했다는 것.

이와 함께 “한국기업이 FIFA의 지적재산권과 관련해 모범을 보인 것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는 한국인과 한국 기업의 책임감 덕분”이라며 “한국 정부와 KOWOC가 지적 재산권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것에 감사를 표시한다”고 덧붙였다.

최 담당관은 “당초 FIFA는 한국에서의 지적재산권 침해문제에 대해 크게 우려했고 공식후원업체가 아니면서 FIFA의 상표권을 침해하는 듯한 한국기업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처를 취할 생각이었다”며 “그러나 월드컵이 진행되면서 한국정부와 기업들이 지적재산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사례가 없어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공식후원업체가 아니면서 월드컵 기간중 호소력 있는 광고 및 마케팅으로 큰 효과를 거둔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자동차 등은 FIFA의 법적 조치 가능성에 대비해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물밑대응’을 해왔다.

이병기 기자 ey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