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후원사도 아닌데 "광고 대박"

  • 입력 2002년 6월 15일 22시 28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善戰)을 거듭하면서 특히 신바람이 난 2개 기업이 있다. SK텔레콤과 삼성카드가 그 주인공.

월드컵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 ‘연상(聯想) 마케팅’을 통해 공식 후원사인 KT(옛 한국통신) 및 현대자동차에 못지않은 높은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들인 돈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부터 ‘한국대표팀 12번째 전사(戰士)’로 불리는 ‘붉은 악마’의 활동을 후원하면서 최근에는 이들이 등장한 광고를 집중적으로 선보여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특히 전 국민을 하나로 묶은 ‘월드컵 박수’나 응원가인 ‘오∼ 필승 코리아’ 등은 대표팀의 승승장구와 맞물려 SK텔레콤을 공식 후원사로까지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이에 따라 이 광고 제작에 기여한 임직원들이 톡톡한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월드컵 히트작’은 거스 히딩크 감독을 등장시킨 삼성카드.

국가대표팀 경기 때의 벤치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이 광고는 득점 때마다 히딩크 감독이 벌이는 독특한 ‘골 세리머니’와 맞물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카드는 당초 이 광고를 내보내다 지난해 하반기 프랑스와 체코 등에 한국팀이 0-5로 참패하자 슬그머니 방송을 중단하기도 했으나 이번에 다시 선보여 폭발적인 효과를 올렸다.

반면 삼성전자가 만든 브라질 축구영웅 펠레가 등장하는 광고는 이번 월드컵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썩 어울리지 않아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 삼성전자는 특히 펠레의 모델료는 물론 직접 한국에 초청하는 등 광고 제작에 돈을 들였으나 같은 삼성 계열사인 삼성카드와 비교할 때 광고 효과가 다소 떨어져 고민 중이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