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진념후보 책 배포 말썽

  • 입력 2002년 6월 12일 16시 53분


국민은행이 민주당 진념(陳稔) 경기도지사 후보의 저서 5000권을 구입해 전국 지점에 11일 배포하기 시작했다가 상대 후보가 반발하자 거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국민은행이 진 후보가 쓴 책을 전국 1124개 지점 등에 배포하기 시작한 사실을 11일 확인하고 국민은행에 즉각 중단을 요구했으며, 현재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살리기 나라살리기'란 제목의 이 책은 재경부장관 등을 지낸 진 후보가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뒤인 지난달 27일 출간됐다. 진 후보는 이 책에서 자신을 '경제성장의 야전 사령관'으로 표현하고, '영국에는 대처, 한국에는 진념'이 있다고 기술했다.

선관위와 국민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 책 5000권을 이달 초 출판사에 주문한 뒤 10일 전국 지점에 "지점별로 출판사에 몇 부가 필요한지를 전화주문해 받아 보라"는 공문을 보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몇 권인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일부 지점에 책이 배달된 것은 사실"이라며 "11일 상대 후보측에서 문제를 제기해 즉시 회수했다"고 말했다.

담당 부서인 지식경영팀은 "도서배포는 은행이 직원 교육용으로 경제 경영관련 도서를 구입해 직원들에게 읽혀오던 것"이라며 "경기도지사 후보의 저서가 선정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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