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소득 1만달러' 회복 전망

  • 입력 2002년 6월 11일 18시 28분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997년 이후 5년 만에 1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소비증가율이 소득증가율보다 높아지면서 1·4분기(1∼3월) 총저축률은 86년 1·4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1·4분기 국민총소득 추계’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실질 GNI는 120조22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실질 GNI 증가율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5.7%)보다 1.8%포인트 높은 것은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지표경기보다 좋다는 뜻.

실질 GNI 증가율이 높은 것은 국내생산이 활발했고 수출품 가격보다 수입품 가격이 더 크게 떨어지는 등 교역조건도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한은 측은 분석했다.

정정호(鄭政鎬)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8900달러였던 1인당 GNI는 올해 1만달러 안팎에 달할 것”이라며 “환율이 변수이지만 GDP 성장률이 6∼7%에 달하면서 1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1인당 GNI가 1만달러를 넘은 것은 95년 1만823달러, 96년 1만1385달러, 97년 1만315달러 등이다.

총처분가능소득이 7.0% 늘었으나 소비지출은 10.2% 증가하면서 1·4분기 총저축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떨어진 26.1%를 나타냈다. 국내총투자율은 건설투자가 늘었지만 설비투자가 줄면서 99년 1·4분기(21.9%) 이후 가장 낮은 23.4%에 그쳐 성장잠재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실질 GNI

한 국가의 국민이 일정 기간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으로 무엇을 얼마나 살 수 있느냐를 수치화한 것. 생산량은 동일해도 수출품의 가격이 떨어지면 벌어들인 소득으로 해외에서 살 수 있는 능력은 줄어들기 때문에 흔히 체감경기의 지표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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