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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5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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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같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라. 국적은 불문이다.’
삼성그룹은 5일 경기 용인시의 연수원 ‘창조관’에서 이건희(李健熙) 회장과 전 계열사 사장단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 워크숍’을 갖고 5∼10년 뒤 미래사업 추진에 필요한 핵심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삼성은 △세계 각국의 우수인력 확보 △국내 인력의 국제화 강화 △재능 있고 ‘끼’있는 인재의 조기 양성 프로그램 등 3대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국적을 불문하고 세계 각국의 우수 인재들을 적극 채용해 현재 1만1000명 규모인 석박사급 인력을 매년 1000명씩 늘릴 계획이다. 대상은 연구개발(R&D), 마케팅, 금융, 디자인, 정보기술(IT) 등 경영 전 분야의 해외 우수대학 유학생이나 현지 인력.
또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해외 주요 거점에 연구소를 세워 고향을 떠나기 싫어하는 현지 인재의 채용을 늘리고 현지경영 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인도 러시아 등 기초과학이 강하고 인재가 많은 나라들의 우수인력을 뽑아 국내 대학에 유학을 시켜주는 ‘해외 우수인력 국내 유학 과정’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내 인력의 국제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지역전문가, 해외경영학석사(MBA) 등 해외연수자 수를 현재 연간 350여명에서 2∼3배인 1000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회장은 “21세기는 탁월한 천재 1명이 1000명, 1만명을 먹여살리는 인재경쟁의 시대이며 지적 창조력의 시대”라면서 “핵심인재 확보를 위해 사장단들도 직접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