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銀 “하나銀과 합병 무산”

  • 입력 2002년 5월 30일 22시 34분


하나은행과 제일은행 합병이 가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제일은행의 대주주인 뉴브리지 캐피털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하나은행 관계자 또는 주주들과 어떠한 합병 논의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제일은행의 로버트 티 바넘 이사회 의장은 이날 오후 노조와의 면담에서 “합병 후 경영지배구조를 논하기 전에 가격조율 단계에서 협상이 중단됐고 더 이상 논의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에 대해 “뉴브리지와 가격 차이가 커 협상이 소강 상태이지만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금융계에서는 뉴브리지가 전산투자를 통해 소매금융의 수익 기반을 강화한 후에 제일은행을 매각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어 하나은행과의 합병은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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