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남극의 빙산이 녹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긴 문젠데, 내 먹고 살기 바쁜데 환경은 무슨…’하면서 그냥 넘어간 기억도 납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런 분들, 이 광고 하나 보시겠습니까.
무슨 아이스크림 광고냐고요? 컴맹, 넷맹보다 더 무서운 게 ‘환경맹’ 아닐까요? 남극이 하도 녹아서, 온실효과가 마구마구 핥아먹어서 먹다 남은 아이스크림처럼 됐다는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 광고입니다. 이제 좀 납득이 가십니까?
아무 생각 없이 계속해서 혀로 녹이면서 먹다 보면 아이스크림이 홀쭉해지는 것처럼 남극도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만든 광고입니다. 어떤 지역의 면적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몇 십만평’이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여의도의 몇 배’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 쉬운 것처럼 말입니다.
온실효과에 대해 눈과 귀를 닫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위험한 사람 같으니라고,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 테니까 잘 들어보라고! 남극이 말야, 당신이 핥아먹은 아이스크림처럼 되고 있다니까!”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상기온 현상이 이젠 피부로 느껴지는 때입니다. 우리나라 농촌과 어촌이 또 얼마나 피해를 볼지 모르는 안절부절 시대입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 모두 환경맹에서 탈출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아이스크림을 볼 때마다 말이죠.홍 승 표 금강기획 카피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