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D램값 지키자” 韓-대만 공조

  • 입력 2002년 5월 14일 18시 47분


D램 업체들이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대규모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를 축으로 하는 한국 D램업체들과 대만업체들이 이번 ‘합동작전’의 주축세력이다.

대만 경제일보는 14일 “지난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간부들이 대만 D램업체들을 방문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대규모 덤핑공세에 맞서 가격 지지를 위한 전략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일부 대만업체 관계자들도 삼성과 하이닉스 측의 방문을 확인해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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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D램업체간 공동보조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대만업체들과 가격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일정 가격 이하로 물량을 내놓지 말자는 식의 담합은 없었다”고 밝혔다.

D램 현물시장에 이 소식이 전해지자 반도체 가격도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소폭 반등했다.

이날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128메가SD램(16Mx8 PC133)의 가격은 개당 평균 2.10달러로 전날보다 0.47% 올랐다.

대만 현지 언론은 하이닉스가 10일부터 현물시장 물량 방출을 중단하고 호가도 제시하지 않은 것이 가격 반전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현물시장의 브로커들이 D램업체들의 공동보조 움직임에 대응해 재빨리 선취매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것.

교보증권 김영준(金泳埈) 책임연구원은 “최근 D램 가격이 폭락한 것은 재고부담이 늘어난 마이크론이 보유 물량을 대거 방출한 데 적지 않은 원인이 있었다”며 “아시아 D램업체들이 공동보조를 취해 출하물량을 조절한다면 가격하락세가 멈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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