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주요쟁점 합의

  • 입력 2002년 4월 21일 22시 35분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사의 매각협상이 상당히 진척돼 기본적인 골격에 대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채권단이 매각시한에 쫓겨 많은 부분을 양보한 것으로 전해져 ‘헐값매각 시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24일 매각협상의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덕훈(李德勳) 한빛은행장과 박종섭(朴宗燮) 하이닉스 사장은 미국현지에서 이틀간의 협상을 마치고 21일 오후 귀국했다.

한빛은행 고위 관계자는 “매각협상에서 많은 부분 마무리가 이뤄졌다”고만 언급해 주요 쟁점에 합의했음을 내비쳤다.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마이크론과 기본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안다”며 “가까운 시일 안에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의 메모리 사업부문을 38억달러에 인수하고 2억달러는 하이닉스 잔존법인에 투자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했다.

이덕훈 행장은 매각대금으로 받을 마이크론주식의 가격이 아무리 떨어져도 30달러까지는 보장한다는 협상안을 들고 갔다. 그러나 마이크론 주가는 협상초기 40달러에서 최근 29달러까지 급락한 상태여서 채권단이 너무 많이 양보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

또 채권단이 신규지원하는 15억달러에 대한 마이크론 본사의 지급보증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 후 발생하는 우발채무와 지적재산권 소송관련 손실을 누가 책임질 것인지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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