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자동차 동호회 “車정보 나누며 삶의여유 배워요”

  • 입력 2002년 4월 8일 18시 16분


기아차 스펙트라 동호회 회원들이 한강시민공원에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아차 스펙트라 동호회 회원들이 한강시민공원에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동차에서 기름 냄새, 쇠 냄새만 난다고요? 저희에겐 사람 냄새가 납니다.”

봄을 맞아 자동차를 구입한 마이카족(族) 이 크게 늘면서 자동차 동호회가 활기를 띠고 있다.

같은 차종을 구입한 사람들끼리의 만남은 항상 이야기 거리가 풍부하고 카탈로그엔 없는 중요한 자동차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사회 생활에 쫓기면서도 나만의 것을 가꾸는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이런 여유를 배우기 위해,또 큰 맘 먹고 산 자동차에 대해 좀더 알기 위해서 자동차 동호회를 찾는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반떼 동호회 회원 4400명▼

▽만나고 배우고=현대자동차와 관련된 자동차 동호회는 회원 수 4400여명을 자랑하는 아반떼 동호회 클럽 J2 등 9개가 활동 중이다.

클럽 J2(clubj2.co.kr)는 아반떼의 제작 프로젝트명 J2에서 이름을 딴 동호회로 벌써 6년째를 맞았다.

수많은 회원들이 올리는 시승기와 정비, 운전 요령 등의 정보가 알차다.

드라이빙 스쿨과 정비 스쿨 행사 등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다. 특히 드라이빙 스쿨에서는 현직 카 레이서로부터 기본적인 운전법 이상의 안전운전, 방어운전 노하우를 배울 수 있고 직접 자동차 경기장 트랙을 달려볼 기회도 얻는다.

▼드라이빙-정비스쿨 정례화▼

현대차 투스카니와 티뷰론 운전자 800여명이 모인 TOG(Tuscani & Tiburon Owner Group)에서는 스포츠카 동호회답게 다양한 튜닝, 정비 정보들이 모여 있다. ‘스포츠카 운전자는 폭주족’이라는 일반인들의 편견을 바꾸기 위해 다양한 교통안전 행사와 불우이웃돕기 행사도 실시중이다.

대우차 레조동호회(www.rezzo.net)도 가장 활동적인 동호회 중 하나다. 올해 초엔 백혈병을 앓는 회원을 돕기 위해 헌혈 운동을 펼쳤으며 차량도난 회원을 위해 도난차량 발견하기에 나서기도 했다.

▼업체, 신차시승회 제공▼

▽자동차업체도 적극 지원= 자동차 동호회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자동차업체의 지원도 늘고 있다.동호회들이 이미 시장의 오피니언 리더, 소비자 대표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8월 자사의 자동차 동호회인 ‘SM5클럽’ 회원들을 부산 공장으로 초대해 공장을 견학시켰다. 또 전국 주요지점과 사업소를 동호회 모임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자동차 동호회 회원들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로 초청해 제1회 동호회 페스티발을 가졌다.

수입차 업체인 BMW코리아의 경우 자사 동호회 회원들에게 신차발표회 초청과 시승행사 참가 기회를 제공한다.

대우차 관계자는 “자동차 선진국들의 경우 두터운 자동차 마니아층이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면이 적지 않다”며 “동호회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신차 제작에 반영되는 등 동호회와 제작사간의 교류가 늘어나는 것은 산업 발전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