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경제 회복국면 이미 진입" 그린스펀 상원서 증언

  • 입력 2002년 3월 8일 01시 52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7일 미국 경제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찾아온 침체국면에서 벗어나 회복중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미 경제가 침체국면을 맞기 시작한 지 근 1년여 만에 나온 가장 낙관적인 견해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최근 경제 지표들을 보면 경제가 이미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가 1주일 전 하원 재무위원회에서 증언할 때는 이런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은 경기 사이클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들이 경기 회복 속도를 더디게 만들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노동부도 이날 지난해 4·4분기 생산성이 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4% 증가보다 큰폭으로 호전된 것으로 전분기의 1.1% 증가보다 거의 다섯배 늘어난 것이다.

이날 뉴욕 증시는 그린스펀의 낙관적인 발언과 호전된 경제 지표 덕분에 개장 초부터 강세로 출발했다. 나스닥 지수도 개장 1시간 만에 전날보다 1.06% 오른 1,910.53을 기록하며 1,900선을 넘어섰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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