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대세상승땐 제조업-대형주를”…전기전자등 주목

  • 입력 2002년 2월 27일 18시 12분


종합주가지수가 19개월 만에 800선을 돌파함에 따라 이를 지지선으로 삼아 안착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수의 800선 안착은 지수가 단기 조정을 거치더라도 800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이를 지지선 또는 저항선으로 삼아 다시 상승하는 국면이 전개된다는 의미.

이를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로 경기회복이 꼽힌다. 한국증시에 미국 테러사태 이후 급증한 달러가 유입되면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며 지수는 70%가량 올랐다. 머지않아 경기회복이 본격화하는 지표가 확인되고 이에 따라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는 추세를 보이면 증시는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매수 주체도 중요하다. 기관투자가가 기대만큼 역할을 못하고 있어 여전히 외국인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은 26일까지 거래일 기준 8일 연속 8003억원을 순매도하다 27일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은 최근 상승 장세를 이끌고 있으나 자금이 적어 계속 순매수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월 중에 주식투자용 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1조60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 향방의 열쇠를 외국인이 아직 쥐고 있다”며 “외국인이 대형우량주를 팔아 차익을 얻으면서 중저가 우량주를 지속적으로 사들이면 지수는 크게 오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혼조세를 보이는 미국 증시의 향방,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 하이닉스반도체 처리 등이 지수의 800선 안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김승익 교보증권 투자정보팀장은 “1000선을 돌파했던 과거 사례를 보면 지수는 800선 직전에서 고점을 만들어 1∼3개월 조정을 거친 뒤 800선을 돌파하면서 대세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이 때 경기가 회복 국면이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고 말했다.

지수가 800선에 안착하면 대세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전기전자 철강 화학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것이 좋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교보증권은 지수가 800선을 돌파한 4차례 증시를 분석한 결과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서비스업종보다 제조업종이 투자대상으로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철강 화학 운수창고 등의 주가상승률이 지수상승률보다 크게 높고 유통과 제지업종도 꽤 투자수익률이 좋다는 것. 반면 금융주와 건설주는 지수상승률보다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지수 800 이후 투자유망업종과 종목
업종종목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삼성전자 광전자 KEC 아남반도체 삼성테크윈 케이씨텍 디아이 신성이엔지
가전 전자부품 컴퓨터 단말기삼성전기 삼성SDI 대덕전자 대덕GDS 자화전자 삼영전자 삼화콘덴서 코리아써키트 삼보컴퓨터 팬택
철강포항제철 INI스틸 현대하이스코
석유화학 LG화학 LG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SK케미칼
운수창고 유통 제지대한항공 신세계 현대백화점 현대DSF LG홈쇼핑 CJ39쇼핑 SK글로벌 수출포장 한국제지
자료:교보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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