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한국車 188개국 달린다… 작년 150만대 수출

  • 입력 2002년 2월 13일 18시 15분


‘한국산 자동차’가 188개국에 수출돼 외견상으로는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북미와 서유럽 시장에 대한 수출이 전체의 70%가 넘는 등 지역별 편중현상이 뚜렷해 수출지역의 다양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3일 자동차업계와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188개국에 150만1213대의 자동차를 내다 판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대륙별로는 미국 58만3608대, 캐나다 8만3657대 등 북미에 전체의 44.4%인 66만7265대를, 서유럽 19개국에 28.4%인 42만780대를 각각 수출했다.

이어 △중남미 44개국 11만9626대(7.9%) △중동 16개국 8만4169대(5.6%) △태평양 15개국 5만8172대(3.9%) △아시아 22개국 4만5974대(3.1%) △아프리카 46개국 3만8757대(2.6%) 등의 순이었다.

한국산 자동차를 2만대 이상 수입한 국가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호주 그리스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등 13개국이었다.

반면 작년 1년간 100대 이하만을 판 국가도 57개국이나 됐다.

현대차 성병호 해외영업본부장은 “시장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수출지역의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동차 한 대당 평균 수출가격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8000달러를 넘어선 8186달러로 ‘한국산 차는 싸구려’라는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벗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차종 가운데 레저용차량(RV)이 많은 기아차의 평균 수출가격은 8756달러였고, 현대차는 8484달러, 경차 위주인 대우차는 5652달러였다.

자동차공업협회 김광영 부회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RV 차종의 수출 비중이 높아졌고 해외 전문기관들의 한국차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한국차가 제값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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