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소액주주운동 금융기관 집중

  • 입력 2002년 2월 4일 15시 17분


참여연대는 소액주주 운동의 대상을 기존 재벌기업에서 금융기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외환은행의 주주총회에 처음으로 참석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날 증권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액주주운동을 금융기관에 집중하는 한편 기존 감시대상기업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 현대중공업의 주총에도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직접 주주제안을 하거나 의결권 대결을 지양하는 대신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총에 참석하고 사외이사 후보도 추천하는 등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12월말 결산 금융기관 가운데 외환은행을 주총 감시대상 기업으로 우선적으로 선정했으며 이미 관련 자료를 검토중” 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9개 시중은행 가운데 주식이 유통되지 않는 한빛 제일 서울은행과 기업금융이 활발하지 않은 국민은행을 제외했으며 하이닉스반도체 등 현대계열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우선적으로 지목했다” 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현대건설과 하이닉스의 처리과정, 한외종금 합병문제 등 경영 일반에 대해 폭넓게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용이 생명인 은행에 대한 감시활동에서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 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기업 지배구조가 최근 대외적으로 신임을 받고 있는데다 주총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의 한계를 인식, 삼성자동차 부채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특별한 사안이 있을 때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SK텔레콤은 SK C&C를 포함해 최태원 SK회장 일가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간 불공정거래에 집중하는 한편 현대중공업은 기존 계열사에 대한 출자와 채무보증해소 여부가 핵심 안건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올해는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시장 참여자의 자발적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 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에게 공문을 보내 투자기업에 사외이사를 적극 추천할 것을 요청하고, 의결권 행사 실태를 감시하기로 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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