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선거,증시에 어떤 영향?

  • 입력 2001년 12월 26일 16시 42분


내년에는 월드컵과 선거라는 두 가지 큰 변수가 증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컵이 열리면 특수가 일어나고 선거철에는 시중에 돈이 풀려 자금사정이 좋아질 것이라는게 일반인들의 생각이다. 그만큼 증시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로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일어나는 생산유발액은 11조원대로 추정된다. 이밖에 관련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부가가치 유발액도 5조원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굿모닝증권 현종원연구원은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전후로한 파리증시의 CAC40지수 추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고 지적했다.

당시 지수를 보면 98년1월의 저점에서 개최 시점까지 47% 가량 상승했다. 월드컵이 열리고 나서 1년6개월 뒤의 지수는 98년 저점 대비 108%의 상승률을 보였다. 현연구원은 “98년 하반기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 등의 여파로 잠시 주춤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상승세가 지속됐다” 면서 월드컵 효과가 상당 기간 이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월드컵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97년말까지 마이너스이던 프랑스의 소매매출 증가율이 98년 큰 폭으로 증가했고 99년을 넘어서까지 7%대의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을 들었다.

반면 선거는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보다는 당시의 경제 및 수급 상황에 따라 주가가 움직였다는 것. 87년 대선의 경우 88년1월의 경기 고점을 앞두고 주가가 본격적인 랠리를 시작했기 때문에 대선 당시와 그 이후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96년 총선 때는 그 해 3월 경기가 고점에 오른 뒤 하락세로 접어든 과정에서 선거가 치러졌고 주가 역시 선거를 전후로 계속 내리막을 탔다.

현연구원은 “97년 대선에서는 집권당이 바뀌었는데도 그 이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주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면서 선거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 말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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