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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4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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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업계의 ‘트로이카’ 체제〓구조조정을 마무리한 효성과 SK케미칼, 코오롱 등이 화섬업계를 이끌어 가는 ‘트로이카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효성은 파업여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지난해 3조9000억원에서 올해는 4조2000억원으로 3000억원이나 늘었다. 고수익 제품인 스판덱스와 나일론원사 타이어코드 페트병 등에서 업계 선두를 지키고 있다. 코오롱도 타이어코드지와 필름 쪽에서 선전하면서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800억원가량 늘어난 1조30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선전(善戰)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SK케미칼은 폴리에스테르 필름 부문에서 세계 4위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으며 페트병의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태광산업, 대한화섬 등은 과잉투자와 노사분규 등으로 타격을 입고 있으며 금강화섬, 동국무역, 고합 등의 부실업체 처리도 마무리되지 않아 업계 전반에 드리워진 먹구름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불경기에도 고가 의류시장은 호황〓11월 이후 소비심리 회복세에 힘입어 백화점에 매장을 갖고 있는 고급의류 업체들은 따뜻한 겨울을 기대하고 있다. 상장업체 중에는 제일모직 패션부문과 데코, 한섬 등 상당수 업체가 20% 이상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
이 가운데 아스트라 갤럭시 빈폴 등 10여개 고가브랜드를 확보한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올해 9820억원으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견업체 중에는 광원어패럴이 99년 이후 매년 10% 이상 성장해 눈길을 끈다.의류업종 전문 애널리스트인 김민정(金珉廷)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저가 의류 제조업체는 중국업체 등의 도전으로 당분간 고전이 예상되지만 고가브랜드의 의류업체는 계속 판매액이 늘어날 것”이라며 “섬유 의류업종이 국가적 경쟁력을 갖추려면 브랜드파워를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