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조업 경기 호전기미 약하다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8시 04분


내년 국내 업종 가운데는 할인점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중견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은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LG경제연구원은 23일 내놓은 ‘2002년 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전체 업종 중 할인점이 26.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백화점을 제치고 주력 소매업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할인점이 새로운 소비 패턴에 적합한 특성을 갖고 있고 관련 대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져 내년에도 고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할인점은 올해에도 29.4%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의 지속적 확산과 무선인터넷 활성화에 따라 통신서비스 업종도 13.0%의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통신기기도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호조와 2.5세대 단말기 수요 증대 및 CDMA2000-1X망의 설비 확장 등에 따른 내수증가로 올해보다 12.3% 신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가전(9.5%)과 백화점(7.8%) 등이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컴퓨터와 반도체, 자동차 등은 올해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겠지만 소폭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연말연초 자금시장 여건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기업의 자금조달 사정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내년에도 기업의 자금수요가 크지 않고 은행권으로 자금이 유입됨에 따라 대출금리는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기업의 매출과 수익 증대로 연결되기 전까지는 중견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회사채 신속 인수제 종료에 따라, 은행권이 기업별로 위험 관리 체제를 강화하려 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돼 신용도가 떨어지는 중견 대기업은 운용자금 조달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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